[2009 겨울 샹그릴라 탄중아루 리조트] 2009 겨울


1월말 아내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의 샹그릴라 탄중아루 리조트에 다녀왔다.

일자로 보면 2010년이지만 2009년부터 시작한 계절이 아직 끝나지 않아 제목은 그냥 2009로 붙였다.

코타키나발루는 말레이시아 본토에서 떨어진 보루네오 섬
(인도네시아와 영토를 나눠 갖고 있다. 브루나이를 말레이시아 영토가 감싸고 있다.)
에 있는 사바주의 주도이다.(다 아시는 얘기를 혹시나 해서..)

직항으로 코타키나발루를 직접 가서
시내에도 4일동안 2번 잠깐 나가고
툰구 압둘 라만 해양 공원에 갔다 온 것 말고는
리조트 내에만 머물러서
코타키나발루가 어떤지 말레이시아가 어떤지는 모르겠다.

단, 말레이시아가 회교도 국가이고
코타키나발루는 우리나라로 치면 강릉에 해당하는 휴양 도시이다.(여행사 직원의 비유)

밤 11시쯤 공항에 도착해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리조트에 도착했다.
높은 천장을 가진 목조 건물로 이뤄진 로비가 인상적이었다.
좀 습기가 높았고 은은한 조명이
예쁜 꽃 장식들과 함께 이국적인 느낌을 주었다.

첫 날 아침 먹고 리조트 산책 중에..

주로 관광지를 가서 많이 봐야 본전 뽑는다는 생각에
휴양지는 안 가는데
추운 계절에 계획에 없던 여행을 가게 되서
리조트를 선택하게 됐다.

내가 수영을 못하기 때문에 더욱 휴양지는 피했었다.
이번에 아내에게 배워서(강사님 감사)
머리 처 박고 숨 참는데 까지는 갈 수 있게 되었다(큰 수확이다..^^;;)

본전 뽑을 생각에 하루에 2번 이상 수영장에 가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해양 공원가서도 스노쿨링했으니까 거의 모든 활동을 물에서 했다.)
사진이 거의 없다.

수영장에도 가져 가서 찍으면 되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헐벗고 누워 있는데 찍기도 뭐하고
스노쿨링할 때도 사진기는 가져 가지 않아서
예쁘고 이국적인 풍경을 담지 못했다.

리조트 내에서 내가 제일 좋아 했던 곳.
주차장과 이어지는 로비(2층)
우리나라 대청마루처럼 건물 앞뒤가 뚫려 있어서 바람이 굉장히 시원했다.
앞 쪽으로는 잔디와 야자수와 바다와 섬이 보이고
처마 밑에는 제비들이 집을 짓고 살고 있다.
제비들은 건물 밖과 안을 드나들며 날고 있었다.
틈만 나면 여기에 가서 더위와 습기를 피해 바람을 즐겼다

수영장이 크게 두 개가 있었는데 처음에 발이 안 닫는 곳에 들어 갔다가 화들짝 놀라서 한 곳에서만 놀았다.
위에 사진들은 아침이나 저녁 먹고 산책하면서 찍은 것들이다.

물에 뜨지도 못하는 동양인이 허우적 거리는 모습이 서양 할머니는 무척 재미 있었는지 계속 날 지켜봤다.
무료한 휴양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하루하루 늘어가는 내 수영 실력에 안전요원도 대견해 하는 거 같았다.
하루는 저녁에도 수영을 했으니까(의외로 물 안이 더 따뜻했다.) 참 많이 놀았다.

내 또래의 대부분 한국인 남자들은 물에 들어가지 않고(아예 수영복을 입지 않은 분도 계셨다)
즐겁게 물놀이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지켜보거나 독서를 했다.
도시에서 자란 아저씨들은 지금 아이들처럼 수영을 배울 시설이 많지 않아 기회가 별로 없었다.
커서는 체면도 있도 시간이나 의지도 부족했을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아주머니들은 강습을 받아서 그런지 다들 수영을 잘 했다.)
어떤 아저씨는 수영장 옆 식당에서 메뉴판 들고 와서
수영장 안에서 고개만 내밀고 있는 아내에게 주문을 받기도 했다.
(불쌍한 이 땅의 아버지들)

날씨는 아침에 굉장히 좋고
오후 3 - 5 시 사이에 바람이 많이 분다
그리고 그 시간대에 이틀에 한 번 정도 비가 내린다(부슬비 정도)

이용객은 중국인 반, 서양인 30%, 나머지 한국인들이었다
일본인은 여행 중 딱 1번 봤다.
중국은 가깝기도 하고, 상권을 쥐고 있어서 그런지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현지 인구 비율은 40% 정도 된다고 한다)

리조트 내 산책로에서..
뒤에 보이는 하얀 색 건물과 빨간 지붕이 수트라 하버 리조트다.
툰구 압둘 라만 해양 공원을 수트라 하버 리조트 선착장에서 출발하고 도착했다.(여행사 통해서 예약)
우리가 묶었던 리조트와 수트라 하버 리조트 사이에 수상가옥촌이 있었다.

셋째날 툰구 압둘 라만 해양 공원 중 마누칸과 사피섬에 갔었다.
가는 사이 바다에 쓰레기가 둥둥 떠 다녔는데 아마 수상가옥에서 버린 것들 같다.
마누칸 섬에서는 선착장에서 잠시 물고기들에게 식빵만 던져주고
대부분의 시간을 사피섬에서 보냈다.

장비를 대여해 주는 원주민이 응삼이 아저씨를 닮아서
여행사분은 그 분을 응삼이 형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그 분이 아내가 둘이라고 했다.
(법적으로 4명의 아내까지 허용되고 5% 정도가 2명 이상의 아내가 있다고 한다.)

응삼이 아저씨 직업이 경제적으로 괜찮은 것 같다.
스노쿨링하는 현지 여자들은 머리에 히잡을 쓴 채로
전신 수영복같은 것을 입고 즐겼다.
다시 한 번 이슬람 국가라는 것을 느꼈다.

바다 바닥에 산호초가 많았는데
난 아름답다기 보다는 무서웠다.

모래사장 근처에는 물이 뿌해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열대어가 많지 않아 실망했는데
스노쿨링을 허용하는 경계선까지 가니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무척 많아서 황홀했다.
그 물고기떼 사이를 헤엄칠 때는 환상적이었다.

서있는데 노란 물고기가 다리를 공격했다.
처음엔 웃어 넘겼는데
동일한 곳을 2번 더 공격했다.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얼른 육지 쪽으로 도망쳤다.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낙원이 따로 없었다.

리조트에서 바라본 석양.
코타키나발루가 3대 낙조 포인트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석양이 더 멋있는 거 같다.

코코넛이 탐스럽다.

환전을 위해 첫째 날 늦은 오후, 시내에 나갔다가 코코넛 마셨는데 닝닝하고 시원하지 않아 별로였다.
돌아올 때 메론이랑 노란 수박이 특이해서 사 왔는데 노란 수박 맛은 별로 였다.

가기 전 환전에 대해서 블로그를 보고 공부(?)를 했는데
한국에서 달러로 바꿔서 현지에서 링깃으로 바꾸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해서 따라 했다.
알려진 대로 위즈마 메르데카(위즈마 - 빌딩)가 제일 환율이 좋았다.
위 건물 1층에만 3개의 환전소가 있으니 비교해서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시내 중심부에서 걷기에는 조금 멀다. - 우린 와리산스퀘어에서 걸어감.)
호텔과 비교하면 10만원 환전할 경우, 16,000원 정도 이득이였다.

센타포인트(와리산스퀘어 뒷 건물) 지하에 대형 마트가 있어서
아주 요긴하게 이용했다.

이용했던 객실에서 창 밖을 찍은 사진.

1층이여서 전망은 별 볼일 없었음.
욕실용품은 모두 라벤다 향이었다.
앞 쪽에 테니스장이 있었는데 작년 가을에 배웠던 테니스를 못 치고 와서 아쉽다.
수영만으로도 체력이 딸렸다.
아내는 날 가르치느라고 화상에 가깝게 살이 탔다.
여행사 직원분이 알려준 대로 알로에 베라를 발랐는데 효과가 좋았다.

여유없이 준비하는 바람에 비행기표가 없어서 하루를 더 계획했는데
잘 된 일이었던 것 같다.

관광만 하다가 휴양을 해 보니
자유롭게 푹 쉬는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사피섬에서 마셨던 아이스 커피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2009년 가을 문수사] 2009 가을


일찍 일어나서 해가 뜨기 전에 출발했기 때문에
방에서 본 바다 풍경이나 해수욕장 해송숲도 찍지 못하고 무안을 떠났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예쁜 단풍이 있다고 해서
고창 은사리에 위치한 문수사를 찾았다.

천연기념물로 단풍나무숲이 지정되어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하지만
어제 보았던 세심하게 관광객을 배려한 강천산에 비하면
전혀 개발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마을을 통과해서 일주문 가는 중간에..

차를 세우고 일주문 옆에서..우리가 오늘 첫 번째 방문객 같다.
어제 입었던 바지들은 등산으로 땀이 많이 배어서 남루하지만 운동복으로..

일주문 옆 단풍나무..색이 짙다.

일주문에서 절 가는 길에..
아직 단풍이 반밖에 들지 않았다.
절정에 다다르면 숨이 막힐지도 모를 것 같다.

다른 곳은 대부분 단풍나무가 가로수로 쭉 이어져 있다면
여긴 숲을 이루고 있었다.
참 보기 드문 경치였다.

인기척이 없는데다가 개가 너무 심하게 짖어서 경내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멀리 보이는 절 뒤편 단풍나무 경치가 죽여줬는데 아쉽다.

차로 돌아가다 아쉬워서..
맨 마직막 사진을 찍을 때 바람이 심하게 불고 비가 오기 시작했다.
주차장도 너무 비좁고 화장실도 불편했지만
그만큼 때묻지 않아 몰래 숨겨두고 보고 싶은 곳이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비가 억수같이 와서 고생했다.

오갈 때 기상때문에 힘들었지만
화려한 단풍으로
깊어 가는 가을이 아름답다.


[2009년 가을 강천산] 2009 가을


지난주 아내와 전북 순창 강천산과 전남 무안, 전북 고창 은수사에 다녀왔다.

단풍구경이 목적이었는데
출발 전날까지도 단풍으로 유명한 백양사(내장산 국립공원에 포함)가 위치한 백암산에 가기로 했었다.
올해 쌍계루가 공사로 볼 수 없다는 것과
우연히 보게된 강천산 그림이 멋있어서 목적지를 변경했다.

새벽 4시반에 서울에서 출발했는데
안개때문에 의도대로 빨리 가지는 못했다.

가는 도중 이름모를 고갯마루에서 보이는 경치가 좋았다.

강천산은 전북 순창과 전남 담양에 걸쳐 위치한 산이다.
사실 이름조차도 처음 들은 곳이다.
행정구역상으로 전라도지만 사진을 올리신 분들(산악회 이름)이나 등산오신 분들 중 상당수가 경상도 분들(사투리)이라는 것이 특이했다.
88고속도로에서 접근하기가 용이한 것도 이유일 듯하다.

등산하기 전에 주차장에서..

등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까지 꽤 긴거리가 평범한 산책로와 같아서 단순히 단풍구경하기에도 좋다.

병풍폭포 앞에서..

계곡을 따라 단풍나무길이 쭉 이어져 있다.

올라가던 중에 공원처럼 꾸며 놓은 곳이 있어서 돌다리를 건너 넘어가 봤다.

가는 도중 메타스퀘어(맞나?)들이 하늘을 찌를 듯이 서 있다.

현수교가 있는 전망대에서..

보이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주 등산로인 산성산으로 오른다.
보통은 전망대에서 현수교를 건너 다시 내려가서 위 길을 따른 오른다.

우린 현수교를 건너 내려가지 않고 신선봉으로 향했다.
오르는 길은 바위투성이라 조금 위험하다.

신선봉에서 바라본 강천사

광덕산 가는 중간에..
단풍나무는 거의 없었다.

원래 목표는 산성산까지 올라서 뺑 둘러 내려 오는 것이었지만
저질 체력때문에 중간에 헬기장에서 선녀 계곡을 따라 내려 왔다.
중간중간 쓰러진 나무도 많고 원시림을 통과하는 느낌이었다.
내려오는 동안 10명 정도만 마주쳤다.
계곡을 다 내려와서 알았지만
계곡입구에 맷돼지 출현지역이라고 조심하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다 ^^;; (뱀, 벌 등등도)
계곡을 빠져나오면 평탄한 산책로와 만난다.

내려오는 길에 구장군폭포에서..
크게 두 줄기로 이루워져 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내려오면서 인파에 놀랐다.
우리만 강천산을 몰랐던 듯 굉장히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주차장은 물론 진입로 바깥에도 끝이 모를 정도로 차들이 세워져 있었다.

순창으로 나가는 도중 길에서..

담양 메타스퀘어 길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강천산에서 순창으로 이어진 길에 메타스퀘어나무가 엄청 많았다.
위는 그 중 한 곳이다.(더 길고 멋있는 곳은 지나쳐 와서..)

88고속도로 - 광주 외곽 - 무안광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무안에 도착했다.
예약해 논 숙소는 바다 바로 앞이었다.
3층 방에서 본 풍경은 정말 멋있었는데
카메라를 차에 놓고 와서 나중에 찍기로 하는 바람에
너무 늦게 찍은 사진들이 제대로 나온 것이 없다.

무안에는 낙지때문에 왔다.
KBS 1박2일에서 본 낙지초롱을 먹고 싶었다.
낙지를 젓가락에 말아서 참기름을 바르고 불에 구운..

오기 전에 식당도 검색해 봤는데
대부분 무안 터미널 주변에 위치해 있었다.
터미널이나 역 근처는 특별히 맛이 없지 않는 한 이동인구가 많아서 음식점이 잘 되므로
경찰서 근처에 있는 곳을 갔다.

낙지탕탕(낙지를 칼로 탕탕 잘라서 참기름과 같이 주는..서울에서 많이 보는..)
낙지초롱(개당 8천원), 낙지비빔밥을 시켜서 먹었다.
공기밥 하나는 서비스..

낙지초롱은 야들야들한 게 맛있었다.
밑반찬도 맘에 들었다.
특히 계란말이를 즉석에서 따뜻하게 만들어 주어서 좋았다.
(예전에 용산에서 갈치를 즉석에서 구워주던 것을 보고 받았던 감동이 생각났다.)

비빔밥은 서울처럼 아주 매운 양념으로 한 낙지볶음밥에 가까운 것이 아니라
진짜 비빔밥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시내(?)에서 숙소가 있는 해변으로 가는 도중에 특이한 나무들을 발견해서 잠깐 들렀다.
해가 뉘엇뉘엇 넘어갈 때라 어둡게 나왔다.
팽나무였다.(이것도 처음 알았지만) 그것도 천연기념물.
청천리의 팽나무라고 한다.
주변에 팽나무와 개어서나무(2개를 구별할 줄은 모른다.) 군락이 있었다.

호텔(모텔에 가까운) 입구에서 주인 아주머니를 만났다.
멀리 보이는 불빛이 유달산이라고 알려주셨다.
돌아올 때 보았던 표지판에도 목포까지 25km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숙소 바로 옆에 해수욕장이 있었는데
해송(멋있었지만 어두워서 사진은 생략)으로 둘러쌓여 있었고
물이 빠지면 다른 모습일지도 모르겠지만
모래사장 같은 것이 없이
길옆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바다였다.
바닥에 모래가 보이기는 했다.

다음날 일찍 일어냐야 했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2009년 가을 성북동] 2009 가을


지난 주말 간송미술관에 갔었다.
미술관을 보고 나와서 수연산방, 길상사도 둘러보고 왔다.

아쉽게도 간송미술관은 사진촬영이 허용되지 않아(외부는 가능하지만 별 의미가 없어서..)
사진은 나머지 두 곳만 있다.

간송미술관은 전형필 선생님의 호를 따서 지은 미술관이다.
그가 모은 작품들을 가지고..

오늘 적는 얘기들은 여기저기서 주워 들은 얘기이므로
사실 확인은 되지 않는다.

간송미술관은 상시 전시는 없고
봄/가을 각각 2주간만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20여년 전쯤인가?
신윤복의 미인도를 본 것이 처음 방문이었다.

잊어버리고 있다 올 봄에 가 보고
지금 가을에 다시 방문했다.

봄 전시의 주제는 정선이었고
이번에는 도석화(도교와 불교의 교리를 담은 종교화를 한데 부르는 용어)다.

도석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작품들을 감상하고 나왔는데
건물 뒷편에서 교수님인지 관장님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연세대 강의 일환으로 전시 주제와 내용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으셨는데
그걸 듣고 신선들에 관한 그림들이라는 것을 알았다.

별 생각없이 작품들을 관람했었는데
얘기를 듣고 보니 참 재미가 있었다.

콘 헤드를 한 노인이 누구인지?
왜 함곡관 그림이 많은지?
왜 중국 당 시대에 노자 사상이 유행했는지?
왜 나귀를 거꾸로 탄 노인 위에 박쥐 그림이 있는지?
왜 진경시대에 도석화가 많이 그려졌는지?
풍속화가로 알려진 김홍도가 왜 도석화를 많이 그렸는지?
각 시대마다 신선과 스님의 얼굴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달마가 왜 갈대잎을 타고 바다를 건넜는지? 그 진실은 무엇인지?

시대와 문화를 가로지르면서 차분히 얘기해 주시는 바람에
예정에 없던 도강을 한참이나 했다.

간송미술관은 대단하다.
국보가 12개인가 되고 보물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위에서 얘기한 신윤복의 미인도
(이건 국보가 아닌가? - 혜원풍속도는 맞는 거 같다. 담 밑에서 선비가 기생(?) 꼬시는 그림 등등...)를 비롯해서
청자상감운학문매병(교과서에 본)
훈민정음해례본 등이 있다고 한다.
개인(?)미술관 소장품의 질이나 양으로 봐서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경우일 것 같다.

어떤 기자는 이런 좋은 작품들을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해야지
자기들끼리 껴앉고 있다고 핀잔을 주기도 하던데
그러기 위해서는 시설도 확충해야하고 돈이 필요하게 되면
결국 자본의 힘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미술관측에서도 얘기하듯이
전시가 아니라 연구가 목적인 미술관이라고 이해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뜻이 있는 사람은 다 찾아 와서 보니까..
희소성의 가치도 있고..(사람 감질나게..)

간송미술관을 나와
근처에 있는 수연산방에 갔다.


상허 이태준이 머물며 글을 쓰던 곳으로 지금은 찻집이다.


정원수가 잘 가꿔진 한옥도 아닌 것이 일본 가옥도 아닌 것이 독특한 건물이었다.


아내는 대추차를 시키고 난 국화구기자차(구기국화차인가?)를 시켰다.
한과는 보너스.
먹을거리를 찍는 나를 보며 아내는 드디어 블로그질을 본격적으로 하는가보다고 했다.
(사실 음식 찍어서 올리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다.)
대추차는 대추스프에 가까웠다.(5시간 동안 끓였다고 한다.)
(맑은 차를 원했던 아내와) 나중에 서로 바꿔 마셨다.


차 마시던 자리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이다.


우리나라에서 글 제일 잘 쓰는 사람 한 명을 뽑으라면 이태준이 아닐런지?(평가기준에 따라 넘 달라지겠지만..)
구인회의 한 사람으로 정지용, 박태원, 이상 등 한국문학의 정점을 보여준 한 사람이다.
단편의 이태준, 장편의 박태원으로 당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둘 다 월북작가라는 점 때문에 평가 자체가 되지 않았던 인물이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반 쪽자리 역사와 문학을 배웠다는 생각이 든다.
봉준호 감독이 박태원의 외손자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이야기를 그렇게 잘 풀어나가나 보다.


뭐 통째로 마신 건 아니고 색깔이 예뻐서 들고 찍었다.

창문 멀리 촛점을 맞춰봤다.
솟대 너머로 북악산 단풍든 모습이 멋있다.

수연산방을 나와 길상사로 향했다.
큰 길가에서 올라가는 길이 오르막이라 좀 힘들지만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길상사 정문(?)에서 찍은 모습.

경내가 크지 않아 짧은 시간에 돌아볼 수 있다.
예전에는 고급 요정이었다고 하던데..지금은 절이라..아이러니하다.

오르고 내려오면서
찬찬히 성북동 집들을 구경했다.
높은 담 너머로 잘 가꿔진 조경수들이 치솟아 있었다.
사진찍고 싶을 정도로 멋진 경치도 있었는데 없어보일까봐 그냥 참았다.

대학로에서 맛있는 국수와 만두로
반나절 여행을 마무리했다.


[2009년 가을 부용대] 2009 가을

산책이 시작된 화천서원 앞


화천서원 옆 지표석.
소나무숲을 조금 올라가면 부용대가 나타난다.


부용대에서 바라 본 하회마을
전체 모습을 못 찍어서 안타까웠다
강에 떠 있는 나룻배로 하회마을과 부용대 사이 사람들이 건너다녔다.


명당 자리라는 것을 믿지 않지만
하회마을은 참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부용대를 내려와서 겸암정을 들렀다.
정자 자체는 별 볼 것은 없다.
입구에 석류가 탐스럽게 달렸다.


겸암정 뒤편 소나무 숲 중
큰 소나무 앞에서 한 장



길을 따라 조금 더 가다 특이하게 생긴 소나무를 배경으로..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다
부용대에서 다시 하회마을을..
하회마을 - 강이 휘감은 마을. 이름 한번 멋있게 지었다.


옥연정 입구에서..
사람이 살고 있어서 차마 들어가지는 못했다.


부용대와 옥연정 앞 모래사장에서..


안동..영덕을 지나 강구항에서 러시아산 게를 먹고
바다를 구경하고 올라왔다.





[2009년 여름 충주호] 2009 여름



부모님하고 누나네하고 충주호에 갔다.
유람선은 장회나루에서 출발해서 청풍나루에서 회항하는 코스였다.

충주댐나루, 월악나루, 신단양나루 등이 있으나
구담봉, 옥순봉 등 주요 볼거리가 두 나루 사이에 모여 있어 그렇게 결정했다.

차로 신단양나루를 거쳐 장회나루를 갔는데
신단양나루 건너편에 절벽에서 바로 떨어지는 폭포가 있어 인상적인 곳이었다.
땡땡음악회에서도 본 것 같다.

장회나루에서 보는 경치가 제일 아름다운데
비가 갑자기 내리는 바람에 사진을 못 찍고 옷 것이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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